반쪽짜리 보강, 롯데자이언츠의 FA




질적 팽창 대신 양적 팽창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을 놓고 봤을 때 성공이냐 실패냐를 묻는다면 성공입니다. 다른 팀이 전력 유출이 되고 보강에 실패할 때 자이언츠는 손승락과 윤길현이라는 불펜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롯데시네마'라고 조롱당하며 시즌을 치렀던 자이언츠는 두 선수의 합류로 한층 두터워진 투수진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손승락에게 주어진 금액(공식 4년 60억, 아마 실제로는 더 많은 금액일 것)이 거품이다 아니다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2015시즌 자이언츠의 최다 세이브 기록이 심수창의 '5세이브' 였거든요. 참고로 21세기 들어 이 기록보다 낮은 팀은 KBO 리그에 단 한 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015시즌은 다른 시즌보다 늘어난 144경기 일정이었기 때문에 더 심각했지요. 경기 수가 많으면 세이브도 늘어나는 게 당연하니까요.


팀 상황이 이랬기에 불펜에게 쓴 돈이 많니 적니를 논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불펜이 무슨 60억이냐? 소리 들을 수 있지만, 그럴 땐 불펜 최다 세이브가 무슨 5세이브냐로 받아치면 됩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인터뷰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100억의 가치가 없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시즌 중에 60이닝 정도 던지는 마무리에겐 과한 금액이라는 거지요. 정우람을 겨냥한 인터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투수층이 얇아진 자이언츠의 단장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한명의 투수에게 투자하기 보단 양적 팽창이 더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이윤원 단장은 정우람을 영입할 금액으로 손승락과 윤길현이라는 양적 팽창을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정우람이 자이언츠에 오고 싶어 했는지, 그리고 얼마의 금액을 원했는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지 않았던 제가 판단할 근거는 없습니다. 만약 정우람의 영입 가능성이 낮은 상태였다면, 그런 상황에서의 대체방안으로는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피한채 도취되어 있는 롯데


이미 언론보도를 보면 롯데 자이언츠가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다. 성공적인 FA 보강을 했다는 기사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맞을까요? 많은 돈을 썼지만 불만족인 이유. 팬들이 배가 불러서? 아닙니다. 구단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피했기 때문입니다.


이윤원 롯데 단장이 언급한 위의 인터뷰를 뒤집으면 반대로 연간 120~130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에겐 100억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도 됩니다. 실제로 매일 나오는 야수가 투수보다 비싼 몸값을 책정 받는 게 일반적인 야구의 모습입니다. 올해 FA 시장에선 박석민이라는 예상외의 카드가 나왔습니다. 박석민은 3루수지만 1루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현재 자이언츠에겐 완벽한 카드죠. 황재균은 포스팅을 신청했고 만약 그게 성공하면 올해, 실패하면 내년 FA 신분으로 팀을 나갈 겁니다. 만약 잔류하더라도 박석민은 1루도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딱 맞는 옵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자이언츠의 FA 시장은 변죽만 울린 꼴이 되었습니다. 1루수 보강이 없었죠.





박석민은 옆 동네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습니다. 그것도 그룹 회장이 투자를 천명한 상황에서 S급 자원은 모두 놓친 이런 상황. 그리고 가장 큰 구멍이었던 1루수 보강도 없었던 상황.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운가 묻는다면 전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해 FA를 선언한 박정권은 원 소속팀인 SK와 4년에 30억이라는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선협상이라는게 무의미하다는걸 생각했을때, 이런 금액으로 싸인을 한건 타팀으로부터 접촉이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혹 접촉을 하더라도 SK와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구요. 결국 롯데는 박정권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영입시도를 안했거나 큰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론 박정권이 나이가 많은 선수이고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게 박종윤의 대체자일 땐 다른 이야기지요. 박종윤을 박정권으로 대체만 해도 2015년 기준으로 WAR +3.2가 생깁니다. KIA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값과 비슷한 기록입니다. 도대체 몇 년째 1루 문제를 방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대호가 팀을 나간 지 4년이 지났습니다. 


롯데는 시즌중에 이미 신동빈 롯데회장이 대대적인 투자의사를 밝힌 상황이었습니다. 국적논란에 이은 그룹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침체된 야구팀의 성적을 끌어올리는게 필요했습니다. 신동빈회장은 이례적으로 정규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사직야구장에 야구관전을 하러 오기도 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모기업의 지원이 많았을 상황입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채 변죽만 울리는 상황을 보며 썩 유쾌하진 않다는 느낌이 드네요.


23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고, KBO 리그 창설 이후 단 한 번의 정규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 과연 올해 FA 시장이 우승을 향한 발걸음인지 아니면 '나 돈 썼다.'를 어필하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 수뇌부는 우승을 원하긴 하는가?


지난번에 한번 포스팅했지만, 롯데는 꾸준하게 타팀에 비해 적은 돈을 썼습니다. 혹시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 FA 영입하는데 돈 좀 쓰지 않았나? 선수 연봉은 높던데?


하지만 2,3군 선수단부터 선수들의 야구용품, 트레이닝 시스템, 코치 연봉, 식대, 프런트 직원의 처우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곳에 돈이 투입됩니다. 그런 것까지 다 치면 롯데는 하위권인 것이죠. 뿐만 아니라 타팀에 비해 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은 많은데 모기업이 쓰는 돈은 적은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팀이 많이 쓰는 것 같이 느껴져도 이건 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을 많이 쓴것이지 모기업이 쓰는 돈이 많진 않다는 겁니다. 타팀과 비교했을때 롯데그룹의 지원금은 굉장히 적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 선언했지만 사실 따져보면 올해 쓴 돈은 지난해 FA때 쓰지 않은 돈에 올해 송승준을 잡은 돈 정도에 불과합니다. 회장이 나서서 돈을 쓰겠다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원래 해야하는 투자수준 이었다는거죠. 그룹회장이 나서지 않은 NC와 한화는 롯데보다 더 알찬 영입에 성공했고요.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박석민이라는 매물이 시장에 나왔는데 데려오지도 못한 팀이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 이미지 세탁이 필요했던 회장이 나서도 이정도인데 다른해에는 어느정도일지 기대도 안됩니다.



박석민을 영입한 후 NC 다이노스의 배석현 단장의 인터뷰가 인상깊었습니다.


구단의 전력분석 회의 등을 거쳐 데이터 분석까지 면밀히 진행했을 때 박석민 선수는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WAR 등 분석결과 박석민 선수는 국내 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최근 수년간 꾸준히 내고 있다. 4~5승을 더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석민 영입에 WAR 분석까지 마친 NC 다이노스였습니다. 현재 팀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4년째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는 박종윤의 2015년 WAR은 스탯티즈 기준 -0.80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리그 528위의 성적입니다. WAR을 분석해서 선수를 영입하는 NC. 리그 꼴찌 WAR 선수를 4년째 주전으로 밀고 내년에도 밀 생각인 롯데. 과연 우승에 목마른 팀은 어디인지 보이지 않나요?


롯데그룹의 선언이 허언이 아니었다면 남은기간 오재원 영입에 전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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